부모님이 농사를 짓는 지인에게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을 여러분에게 나눔드립니다.

앞마당 뜰에 고염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고염나무 열매가 너무 작다보니 감나무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지인의 아버지께서 접붙일 감나무를 장에서 사오셨다고 합니다.

사 가지고 온 감나무를 고염나무의 밑동을 잘라 접을 붙였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시간이 지나 접붙인 곳에서 감나무 줄기와 가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잘 자라고 있을 것이라 믿었던 접붙인 나무에서

고염나무의 줄기가 다시 올라와 접붙인 감나무를 죽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렵게 접붙인 것이 실패했구나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고염나무를 잘라주고 토양에 거름을 넉넉히 주어 접붙인 곳을 잘 관리해 주었더니

지금은 잘 자라 훌쩍 컸다고 합니다.

선도에서는 선인들이 고염나무를 가아에 비유하고 감나무를 진아에 비유했습니다.

그래서 가아에서 진아로 넘어가는 과정을 '고염나무가 감나무되는 이치'라고 표현했습니다. 

더 좋은 가아, 나쁜 가아는 없습니다. 가아는 그냥 가아일 뿐입니다. 가아 자체로는 진아가 될 수 없습니다.

고염나무가 감나무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잘라 감나무 접을 붙이는 것입니다.

가아의 밑동을 잘라 진아에서 나오는 정법을 접붙여야 가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접을 붙인 뒤에도 진아가 잘 자잘 수 있도록 수행을 통해 거름을 주고

가아가 올라오지 않도록 나쁜 습을 잘라주면서 진아가 완전히 뿌리내릴 때까지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고달파 보이지만

평생 바뀌지 않는 습으로 부대끼면서 사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바뀌지 않는 습은 죽을 때까지 나를 고생을 시키지만

한 번 뿌리내린 진아는 처음 안착하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나중에는 자유로움과 함께 가슴에 사랑과 평화를 가득차게 합니다.

한 번 도전해 보시겠습니까?